“나 확진자” 술취해 여성 협박한 40대男 입건

입력 2020-03-03 18:48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끼지 않은 여성에게 위협을 가한 40대 남성이 입건됐다.

서울노원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40대 직장인 A씨를 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0시쯤 노원구 석계역 인근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피해 여성한테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피해 여성에게 접근해 “내가 코로나19 확진자다”라고 위협했다. 피해 여성은 A씨가 일부러 얼굴을 들이밀고 침을 튀기며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A씨는 이미 현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CCTV 영상에 담긴 A씨를 찾아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없고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은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는 행위인데 (A씨의 행동이) 협박죄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라며 “당시 현장에서 피해 여성과 함께 있던 다른 여성도 조사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