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 민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 돕기에 나섰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현물과 현금을 더해 1억원을 지원한다. 경남도 1억원을, 앞서 울산도 같은 경로로 1억원을 대구에 지원했다. 성금은 지역 취약계층과 대구지역 피해자, 지원 인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부산·울산·경남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공동대응을 합의했다.
부산시는 대구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상 부족 문제에도 요청이 온다면 사안별로 협의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의 확진자 수도 지역의료기관 전체가 보유한 음압병실 수를 넘어섰지만, 부산의료원을 통째로 비워 사용하는 일반격리병실 운영에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경남도는 앞서 60여명의 대구지역 확진자를 국립마산병원으로 받아들인 데 병상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부산과 경남은 지난달 21일과 28일에 이어 지난 2일 ’소방 동원령 2호’ 발령에 따라 119구급차량과 구급대원을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날 현재 대구 지역에는 확진자가 3600명을 넘어서면서 병상과 인력, 물자 등이 부족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주요 기업들의 ‘성금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과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전달식’을 하고 1억원씩을 부산시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앞서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이 현금 1억원을 부산시에 전달했고,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1억원 상당의 곰탕과 갈비탕을 냈다. 식품은 부산과 대구지역 확진자와 의료진 등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의 삼두종합기술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지역 의료진을 위해 써 달라며 1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기탁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마스크 구매 지원비 5억원을 울산시에 맡겼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한 데 이어 로봇 사업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를 통해 대구·경북에 써달라며 성금 2억원을 협회에 맡겼다.
경남은 도를 중심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 임직원들은 개인이 마스크를 우선 나누기로 하고 100장을 모아 사회복지법인에 전달했다. 하동 에코맘 산골이유식, 진해 웅동마을 청년모임, 양산러브맘카페, 창원시 소재 식당 ‘903호’ 등이 대구를 비롯한 도내 취약계층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경남 합천의 아델스코트컨트리클럽도 성금을 내놨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