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환자 근처도 안 간다” 루머에 “방호복 4시간, 녹초 돼”

입력 2020-03-03 18:06
대구에서 진료 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에서 사흘째 진료 봉사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이 악성 루머를 해명했다. 앞서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안철수가 환자 근처에도 안 간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도식 대표 비서실장은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안철수 대표의 대구 현지 의료지원 봉사활동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오전 10시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출근하면, 먼저 당일 환자 특이사항 등 의료지원 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으로 간다고 한다.

이어 “공중보건의나 자원봉사 의사들은 대부분 하루 1번 방호복을 입고 병동으로 가서 진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철수 대표와 부인 김미경 교수는 오전, 오후로 하루 2회 방호복을 입고 오전에는 검체 채취, 오후에는 문진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방호복을 입고 하루 4시간 정도 일하면 거의 녹초가 되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병원과 가까운 모텔로 이동해 일찍 잠을 청한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공격을 일삼는 분들이 계시다”며 “음해하시는 그분들은 국민께서 직접 단죄하고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 대표의 의사면허 소지 여부에 대해서도 재차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의료업 종사자가 아닌 사람은 3년마다 면허신고를 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협회 등록이 말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법상 의사면허 정지 또는 취소되지 않는 이상 의사면허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당초 비공개 봉사를 원했던 안 대표는 의료 봉사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별다른 발언 없이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봉사에는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자 코로나바이러스19 태스크포스(TF) 위원회 원장인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가 함께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