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1위, 선행도 1위 “코로나19 이겨냅시다”

입력 2020-03-03 18:04
최혜진(왼쪽)과 고진영. 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랭킹 1위 최혜진(2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거액을 쾌척했다.

고진영의 소속사 세마스포츠는 3일 “고진영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할 목적으로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인력을 위한 방호복·마스크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진영은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이 충분한 방호 장비를 갖추고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방호복과 마스크 등 의료 용품 마련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하루 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고진영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아 스윙’ 3개 대회가 모두 취소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개시하지 못했다.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볼빅 파운더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2019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한 K-랭킹 1위 최혜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다. 현재 미국에서 대회 출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최혜진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0만원을 전달했다.

최혜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대구·경북 인근 지역인 경남 김해에서 나고 자랐다. 최혜진은 “고향과 가까운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최혜진의 기부금은 일반 가정에서 쓰일 위생용품,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건강 보조키트, 자가 격리자의 생필품·식료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혜진 역시 평소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너소사이어티 경남지역 최연소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