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 놀랍다” 극찬 받은 드라이브 스루 상황

입력 2020-03-03 17:06 수정 2020-03-03 17:10
연합

전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문진·발열 체크·검체채취를 할 수 있다. 음압 텐트 등 장비가 없어도 되고 소독·환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서울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병무청 소속 의사들이 파견돼 3일부터 검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를 검사하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모범사례로 선정하고 표준운영모델을 마련해 각 지자체가 필요할 때 활용하도록 했다. 현재 서울, 세종, 부천, 인천, 울산, 청주, 여수, 안산 등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선별진료소에서 시간당 평균 검체채취 규모는 일반 선별진료소는 2건에 그치지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6건이 가능하다. 문진, 체온 측정, 코와 입 검체 채취까지 10분 안에 이뤄진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1명 검사할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해야 했지만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검체 채취까지 3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을 단축했다.


의료진은 진료실인 컨테이너 건물 안에서 운전자와 휴대전화 통화로 검사를 안내한다. 발열, 기침 여부 등을 확인하고, 지병 여부나 최근 다른 지역을 방문한 적 있는지도 체크한다.

대상자는 자동차 창문을 5cm만 내리면 된다. 의료진은 이 틈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검체를 채취한다.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의료진과 환자 접촉뿐 아니라 환자 간 감염도 막을 수 있다. 기존 선별진료소는 대기자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려 확진자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았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 초기라 시행착오도 있다. 인천시는 감염 예방 차원에서 2인 이상이 차량에 탄 경우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방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 한 이들은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대다수 지역은 자가운전자만을 대상으로 진료한다. 운전할 수 없거나 보호자가 동행해야 하는 이들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운전자 옆자리나 뒷좌석에 앉아 진료를 받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2인 이상이면 감염증 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미성년자 등이 부모와 함께 방문하는 경우를 허용하는 지역도 있어 사전에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6시까지 운영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