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증세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 검사서 음성”

입력 2020-03-03 16:59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 강론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교황은 감기로 인해 올해는 사순절 피정(避靜)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신자들에게 이날 밝혔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감기 증세를 보인 교황이 예방적 조처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음성이었다고 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아직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교황은 최근 강론 도중 여러 차례 기침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교황은 건강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6일간 로마 인근 수도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사순절 피정(避靜)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에서 “불행하게도 감기로 인해 올해는 (사순절 피정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여기(바티칸)에서 묵상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종기도회 강론 도중에도 교황이 기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정은 가톨릭 신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곳에서 묵상·성찰·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하는 것을 뜻한다. 사순절 피정 불참은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이었다.

교황은 지난달 27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로마 시내 유서 깊은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의 사순절 미사 집전을 취소한 이래 외부 공식 일정을 잇달아 취소·연기하고 관저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에 머물러왔다.

교황의 감기 증세가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타나면서 교황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억측도 나왔다. 하지만 교황청은 가벼운 감기 이상의 질환은 없다고 부인했다.

올해로 83세인 교황은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활하던 20대 초반 질병으로 폐의 일부분을 절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