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생명샘교회 성도, 직장에서 신천지 신도인 외부강사 교육 받다 코로나19 감염

입력 2020-03-03 16:28

교회 성도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기도 수원 생명샘교회(이성진 목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였던 신천지 신도에게 한 성도가 옮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자발적으로 교회를 폐쇄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성진 목사는 지역 주민에게 알리는 사과문을 통해 “지난달 19일 본 교회 성도 한 분이 직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당 성도는 직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외부 강사의 강의를 듣다 그로부터 감염됐다”고 밝혔다. 외부 강사가 신천지 신도로 코로나19 감염자였다.

해당 성도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교회의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24일에야 감염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그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이 목사는 전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해당 성도는 교회 내 초등부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초등부 예배에 참석했다. 결국, 해당 성도를 포함해 현재 초등부 교사 5명,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치료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생명샘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오산에 사는 50대 부부(남 56·여 53)와 화성지역 49세 여성, 수원지역 55세 여성 등이다.

이 목사는 “생명샘교회도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본 교회”라면서 “교회는 신천지와 전혀 무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소속이다”고 밝혔다. 또 “본 교회에서 6명이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돼 지역사회에 두려움과 피해를 끼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자발적으로 교회를 폐쇄하며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교회 폐쇄 기간 동안 교회 내외부 및 주변지역까지 추가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또 생명샘교회 관계자 및 성도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펼쳐 증상여부에 따라 검체채취 및 검사, 자가격리 등을 조치할 방침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