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지원에 기부금 마련까지…코로나19 대응 나선 금융권

입력 2020-03-03 16:03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3일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피해 기업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연합회 제공

금융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에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3일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피해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총 7조1000억원의 대출, 만기연장 등의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코로나19 관련 대출을 향후 검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각 금융회사들도 코로나19 피해 대응에 나섰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24일부터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7개 계열사들을 통해 금융지원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8500억원 규모 대출을 지원한다. KB손해보험은 코로나19로 직접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준다. KB국민카드는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 유예 등 지원에 나선다.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3일부터 4개월 간 ‘호프 투게더(Hope Together)’ 캠페인을 실시한다. 총 50억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게 목표다. 크라우드펀딩 회사인 와디즈를 통해 일반 국민들도 기부할 수 있다. 모인 기부금을 의료진들 소외 계층 아동들에게 지원한다. 신한금융의 전 그룹사는 기부금 20억원을 마련한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10억원 규모의 공모 사업 방식 사회적 책임(CSR) 사업을 추진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국민들과 신한금융 전 그룹사가 힘을 모아 다시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3일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후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