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각되고 있다.
안 대표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함께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진료 봉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의사 면허가 있는 정치인 중 진료 봉사에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은 안 대표가 유일하다. 두 사람은 인근 모텔에서 숙식하며 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 지역에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안 대표는 진료 봉사에 시한을 정해두지 않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심각해 안 대표가 예상보다 오래 대구에 머무르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행보여서 반향이 작지 않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안철수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며 “최근 들어 약해진 이런 이미지가 진료 봉사를 통해 대중들 사이에서 되살아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연일 의료 봉사를 이어나가는 안 대표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안철수 정치 인생 중에 가장 잘한 일”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를 찍은 친구를 놀렸는데 미안해질 지경이다. 실천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신천지증거장막을 강도 높게 압박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코로나19와의 전쟁, 신천지 전수조사 실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모든 신천지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함은 물론 경기도내 예배당과 집회, 봉사활동 구역 등을 즉시 도에 신고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신천지 유관시설 현황을 공개했다. 신천지 신도 명단이 순조롭게 전달되지 않자 이 지사는 지난달 25일 과천 신천지 시설에 진입해 긴급 강제역학조사를 실시해 도내 신천지 신도 3만4000여명과 지난 16일 과천집회에 참석한 신도 1만여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과는 대비되는 행보였다.
신천지를 향한 이 지사의 비판은 지난달 26일부터 더욱 세졌다. 신천지가 정부에 제출한 신도명단이 경기도가 입수한 신천지 신도명단보다 1974명 적었던 것이다. 이에 신천지가 “명단 차이는 미성년자 포함 여부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자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가 강제역학조사로 확보한 명단에는 있으면서 정부에 제출한 명단에 없는 사람 중 미성년자 아닌 사람이 388명이나 된다”며 “이런 식으로 거짓말하고 왜곡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2일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실내 기자회견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 뒤 검체채취에 응하지 않자 직접 경기도 가평으로 출동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경고도 했다. 결국 이 총회장은 2일 밤 9시 과천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같은 이 지사의 행보에 네티즌들은 “결단력 있다”며 칭찬하고 있다. 일 처리가 똑 부러진다는 것이다.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할 일은 하는 사람” “이 지사가 그나마 일을 제일 잘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도 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경기도의 조처를 소개하며 “이 지사는 벼락같이 행동하고, 리더십있고, 직설적이면서도 의사소통에 능한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