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예산 조기집행 및 임대료 동결·감면 “국가적 코로나19 위기 극복”

입력 2020-03-03 14:44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3327곳 상가를 대상으로 임대료 감면을 실시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총력대응에 나선다.

LH는 3일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제활력 지원방안을 수립, 국가적 위기상황 극복에 나선다고 밝혔다. 개발 및 주거복지 사업 예산을 늘려 조기집행하고, LH와 계약한 임차인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는 등의 조치가 담겼다.

우선 올해 토지와 주택, 주거복지 부문에 총 23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지난해(18조1000억원)보다 사업비를 5조5000억원 늘렸으며 이는 기획재정부가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발표한 올해 공공기관 전체 투자액 60조원의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LH는 해당 사업비 중 9조3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고, 매입임대주택 잔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연내 약 2000억원의 사업비를 추가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LH와 계약한 모든 임차인에게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임차인이 영세 상공인이나 비영리 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일 경우 추가로 6개월간 임대료 25%를 할인하고, 대구·경북 지역에선 할인폭을 50%까지 확대한다.

코로나 사태로 공기가 지연될 경우 지체상금 부과 없이 공사기간을 조정하고, 경영난을 겪는 협력업체들을 위해 선금 지급요건도 대폭 완화하는 등 계약관행도 개선한다. 졸업·입학식 취소로 피해가 큰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서는 사무실을 꽃으로 꾸미고 내방 고객에게 꽃송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추진 중이다. 또 도시락데이를 지정해 지역 내 소규모 음식점 이용도 장려한다. 아울러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구호 성금 1억원을 전달하는 등 노력도 병행한다.

변창흠 LH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과 기업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이 경제 활성화에 솔선수범해야 할 때”라며 ”공공투자의 차질 없는 집행과 사회적 가치의 적극적인 실현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의 든든한 힘이 되겠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