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신속하게 검사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thru)형 대규모 선별검사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을 긴급 투입해 드라이브 스루형 대규모 선별검사센터를 수원월드컵경기장(P4 주차장)과 경기도청 북부청사 운동장 등 남·북부 1곳씩 총 2곳에 설치·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선별검사센터는 비상상황인 만큼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오는 8일까지는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선별검사센터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운영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는 도 의료원, 시·군 보건소에서 기타 감염병 진료 등에 활용하도록 한다.
도는 이를 위해 컨테이너 설치, 인건비, 보호물품·의약품 물품구입비 등 총 50억원의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투입키로 하는 한편 센터 설치를 희망하는 시·군에는 설치비의 50%를 도비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선별검사센터의 검사는 차량에 탑승한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심 환자가 차를 타고 일방통행 동선에 따라 이동하면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의심 환자 확인 및 문진-진료(검체 채취 등)-안내문 및 약품배포’ 순서로 검사를 진행한 후, 소독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는 1개 검사소당 최대 54명의 검사가 가능하다.
경기도의 2개 선별검사센터에는 각각 5개씩 총 10개의 검사소를 갖추게 돼 하루에 최대 540명을 검사할 수 있다.
일반 병원의 경우 의사 1명당 하루 평균 검사 가능 인원이 10명 이내다.
도는 도내에 대규모 선별검사센터를 설치함으로써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다수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량의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의심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기관 내 감염·전파 위험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원용 도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규모 검사가 가능하도록 한 경기도의 선제적 조치”라며 “앞으로 상황이 지속될 시 선별검사센터 운영에 재난관리기금 추가 활용을 검토하는 등 코로나19로부터 도민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