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검사 대상자 중에서 소재가 명확하지 않았던 6039명 중 5650명을 찾아냈다. 휴대전화가 꺼져있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해 연락이 되지 않는 등 전국적으로 소재확인이 어려운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보건당국과 각극 지방자체단체로부터 코로나19 관련 검사 대상자 중 소재불명자 6039명의 소재확인 요청을 접수받아 전국 경찰관서에 편성된 신속대응팀에 하달, 조사한 끝에 전날 오후6시 기준 총 5650명의 소재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약 93.5%에 이르는 수치다.
경찰은 남은 389명의 소재도 추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경찰관서에 편성된 신속대응팀의 인원을 지난달 26일 기준 5753명에서 지난 2일 기준 8559명으로 총 2806명 늘렸다. 경찰 각 관서의 신속대응팀은 소재확인 요청을 받아 직접 검사 대상자 번호로 전화하는 등 연락을 취하고 연락되지 않는 경우 주거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방법으로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일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서는 경찰이 사업장을 폐업하고 사업장 내 쪽방에 거주하고 있던 검사 대상자를 찾아냈다. 휴대전화가 꺼져있고 일반 전화도 받지 않고 있었지만 건물주의 도움을 받아 주거지를 방문, 전화기 고장으로 전화받지 못하고 감염증상이 있는 걸 확인했다. 이후 검사 대상자를 119구급차로 병원에 후송해 검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북부청에서는 소재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외국인을 공항의 협조를 받아 찾아낸 사례가 있었다. 경기북부청은 기록상 한글 표기만 되어있던 외국인 2명을 인천공항의 협조를 받아 영문성명을 검색, 대상자를 특정하고 출입국 기록을 조회해 재입국 사실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지자체에 관련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인이 안된 인원은 인적사항 자체가 불명확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일부러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확진자 접촉한 이력이 있는 등 검사 대상자라고 판단된다면 보건당국이나 경찰관서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