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마스크 수급 지적한 문 대통령…“국민께 송구” 사과도

입력 2020-03-03 11:40 수정 2020-03-03 13:41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 수급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벌써 5번째다. 마스크 공급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여전히 낮고, 이에 따른 여론 악화가 심상치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지역 감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수입도 여의치 않은,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오랫동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빠른 시일 내 해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3가지를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 생산물량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면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 생산업체들이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원재료 추가 확보 등을 최대한 지원하기 바란다”며 “또한 나중에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에도 정부가 일정 기간 남는 물량을 구입해서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해서 생산업체들이 안심하고 마스크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공적 유통체제로 나선 이상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어떤 사람은 많이 구입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여러 차례 줄을 서서 기다려도 구입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등의 불평등한 상황을 반드시 개선해주기 바란다. 공급이 부족할 동안에는 그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을 그대로 알리고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을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선 “코로나19 확진세가 지속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많은 인원을 검사하면서 그 결과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는 건 지역 감염을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과 관련해 “긴급하고도 과감한 재정 투입이 시급하다”며 “지난주 종합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내일 임시국무회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30조원의 직·간접적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