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힘을 모아 코로나19 극복합시다” 서산시 기부행렬 이어져

입력 2020-03-03 11:28 수정 2020-03-03 13:35
서산시에 거주하는 80대 기부천사가 기부금과 함께 보내 온 자필편지. 서산시 제공

“본인의 생명을 걸고 힘쓰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충남 서산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달 27일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98만 원을 기부한 익명의 80대 할아버지가 전날 추가로 100만 원을 보내왔다고 3일 밝혔다.

이 할아버지는 첫 기부 당시 서산시 사회복지과에 방문해 98만 원 상당의 성금을 기부하고 떠났다. 그는 동전·지폐가 가득 담긴 흰 비닐봉지와 함께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편지 한 장을 남겼다.

편지에는 “대구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저는 대한민국 정부, 보건관계자와 대구시민을 믿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날 두 번째 기부를 한 할아버지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이들에게 또 다시 자필 편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두번째 편지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노력하시는 모든 분께 뜨거운 박수와 격려,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라며 “얼마 전 외환 위기 때 금 모으기가 생각나네요. 강 건너 불구경 하지 말고 우리 모두 성의껏 성금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쓰였다.

이 할아버지는 서산시 측에 “얼마 안 되는 성금을 기탁한 이후 관련 기사와 방송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취약계층들을 위한 마스크 및 성금 기부도 이어졌다.

㈜코넥은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전해달라며 마스크 1000매를, 익명을 요청한 지역 기업도 마스크 4000매와 손소독제 150개를 기탁했다.

서산시의회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마스크 구입에 써달라며 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와 함께 에이스운동과학센터가 성금 500만 원, 동아더프라임아파트에 거주하는 익명의 주민도 100만 원을 쾌척했다.

시는 마스크와 성금을 지역 저소득 취약계층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산시 보건소 등에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보건소 직원 및 의료진들을 위한 익명의 간식도 배달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힘들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 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더욱 힘이 난다”며 “모두 힘을 합쳐 코로나19의 유입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서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