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유해업소 밀집가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변신

입력 2020-03-03 11:15 수정 2020-03-03 11:33
청주시청 전경.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의 대표적인 유해업소인 내덕동의 밤고개 일대가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청주시는 올해부터 청원구 내덕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2022년까지 국비 80억원 등 274억원을 들여 내덕1동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밤고개 유해업소는 올해 말까지 토지 보상을 마무리한 뒤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한다.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덕벌모임터는 올 상반기 건축설계를 거쳐 하반기 착공한다.

시는 이곳에 도시농업체험, 주민 회의공간, 현장 지원센터 등을 갖춘 덕벌나눔허브센터와 작은 도서관, 돌봄 놀이 시설 등을 배치한 덕벌모임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혼부부 및 청년을 위한 행복주택 80가구도 건립된다. 여성단체 등이 운영하는 인권상담센터를 유치해 유흥업소의 업종전환, 여직원들의 직업 알선, 여성 인권상담 등의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이 일대에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한 무인택배함과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안전한 스마트 마을로 조성한다.

무인택배함 시스템은 택배 수령지를 무인택배함으로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수취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물품을 보관한 뒤 종합관제센터를 통해 인증번호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능형 CCTV는 위험 상황과 사고, 사람의 특이한 행동 패턴과 특정 차량 등이 카메라에 들어오면 이를 관제센터에 알려준다.

내덕동의 밤고개 주변은 유흥업소 32곳이 밀집해 한때 청주의 대표적인 유흥가로 그동안 일부 업소들이 여성 접대부를 두고 호객행위 등을 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사업대상지 내 업소 17개 중 15개가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진천과 청주공항에서 청주 시내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현재 4곳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 사업을 대상지역을 공모한 첫해인 2017년 운천·신봉동과 우암동 등 2곳이 선정됐다. 2018년과 지난해에는 내덕동, 영운동이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재생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