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맞춤용일수도” 황교익 주장에…이준석 “타진요 논법”

입력 2020-03-03 11:05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 당시 찼던 시계가 화제가 되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총회장만을 위해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타진요 논법이 편리한 게 아무거나 던질 수 있다”며 황 칼럼니스트의 주장을 반박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총회장이 찬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는 주장이 입증되려면 먼저 진짜라고 주장되는 금장 박근혜 시계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며 “박근혜 측근이 진짜 금장 박근혜 시계를 내놓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 이 총회장이 찬 시계와 대조하여 (이 총회장이 찬 시계가) 가짜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하여 선물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심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주장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

이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타진요 논법 나왔다”며 “타진요 논법이 편리한 게 아무거나 던질 수 있다. 가짜시계를 던져놓고 진짜가 아님을 증명하라는 식이고 안 그러면 못 믿겠다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씨가 정신 나갔다는 세간의 평이 있다. 정신이 나가지 않았음을 증명해라. 그러지 못하면 정신이 나간 거다”라며 “이런 게 타진요 논법이다”라고 적었다.

이 최고위원이 언급한 ‘타진요’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의 약칭이다. 이 모임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 출신인 그룹 에픽하이 가수 타블로에게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해 여론몰이를 했다. 타블로의 가족도 공격했다. 입을 닫고 있던 타블로는 학력을 인증했고 대학 측도 이를 인정하면서 논란은 종식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찬 시계를 가짜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은색 시계를 만들었다. 시곗줄도 이씨 시계와는 다른 은색”이라며 “진짜 시계엔 이씨 시계와는 달리 날짜 표시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씨의 금색 시계가 ‘한정판’일 가능성에 대해선 “한정판을 만든 적이 없다”며 “손목시계는 한 종류를 만들었고 그외 나무로 된 벽시계를 만든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