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비저블맨’이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한미 박스오피스를 동시에 석권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비저블맨’은 전날 관객 2만명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관객의 볼륨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북미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퍼 소닉’ ‘더 콜 오브 더 와일드’를 제치고 흥행세를 이어가며 북미 흥행 수입 28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인비저블맨’의 흥행 요인은 ‘겟 아웃’ ‘어스’ 제작진이 선사하는 공포 서스펜스와 스크린을 압도하는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력으로 압축된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 속에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가 서스펜스를 극대화한다.
‘인비저블맨’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그린다. 극 중 엘리자베스 모스는 누구의 눈에도 목격되지 않는 인비저블맨의 존재를 홀로 확신하는 세실리아 역을 맡았다. 기존 공포영화와 차별화된 여성 캐릭터를 표현해 눈길을 끈다.
엘리자베스 모스가 맡은 주인공 세실리아는 공포영화 사상 가장 ‘센’ 여성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공포 앞에서 벌벌 떨며 당하기만 하지 않고, 이에 당당히 맞서는 강인하고 주도적인 인물로 한층 긴장감을 자아낸다.
자신에게 집착하던 소시오패스 남자에게서 도망친 후, 보이지 않는 존재의 공포를 느끼며 불안감에 피폐해져 가던 세실리아는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반격을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와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오히려 그를 곤란한 상황에 몰아넣으며 압박하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공포에 맞서는 강렬한 사투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투명인간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몰입감을 더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