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유튜브에 올라온 이만희의 ‘큰절과 엄지척’

입력 2020-03-03 10:54
이하 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89)의 가평 기자회견이 유명 외신에 보도됐다. 특히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튜브 계정에 현장 영상을 편집해 올린 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조명했다.

가디언은 2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1분20초 분량의 이만희 기자회견 편집 영상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와 이만희를 “한국 코로나19 발병 중심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31번째 환자’로 알려진 신천지 회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다”며 “신천지는 대중의 분노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만희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사과했다”며 “서울시가 그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뒤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영상에서 이만희가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큰절하는 장면, 퇴장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장면 등을 편집해 강조했다.

또 이만희의 발언 중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줘 고맙다” “정부에게도 용서를 구한다”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닌 줄 안다” “오해하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등을 따로 잘라 넣었다. 이 영상은 3일 오전 10시50분 기준 8만5980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가디언은 이 전에도 한국 내 신천지 관련 이슈를 다루며 신천지 신도의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내보낸 적 있다. 가디언과 인터뷰 한 신도는 “우리가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으며,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두렵다”고 말했었다.

앞서 이만희는 이날 오후 3시쯤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날 검찰은 서울시가 이만희 등 신천지 지도부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살인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