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박근혜 시계’ 차고 나온 이유

입력 2020-03-03 10:40
국민일보 DB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이만희 신천지증거장막 교주가 기자회견장에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이유에 대해 “과시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3일 오전 YTN 라디오 ‘노용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미래통합당과 (신천지가) 관계가 있다는 설들이 있다”며 “그러한 것도 (이만희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저도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김대중 대통령 시계를 많이 제작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선물도 했지만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이만희 교주가 박근혜 가짜 시계 차고 큰절 두 번 하고 ‘엄지 척’ 할 게 아니라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큰 추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신현욱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목사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씨의 박근혜 시계를 언급하며 “자신을 지나치게 과시하는 성향이 있어서 차고 나왔을 것”이라 말했다.

신 목사는 “(이만희) 집에 가보면 벽에다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분들하고 찍은 사진을 걸어놨다. 박근혜 시계 역시 복잡한 의도보다는 단순하게 대통령과 자신이 가깝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자신의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가평=윤성호 기자

변상욱 YTN 기자도 같은 의견이었다. 변 기자는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만희가 평소에 시계를 잘 안 찬다”며 “과시하려고 차고 나온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전날 자신의 경기도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씨는 왼쪽 손목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씨가 차고 나온 시계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