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예진(21·의정부시청)이 은퇴를 선언했다. 규정 위반으로 선수 등록 1년 금지의 중징계를 받고 일주일여 만의 일이다.
김예진은 지난 2일 밤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쓴 편지를 사진으로 올리고 “16년의 쇼트트랙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혼란스럽지만, 더 이 운동을 할 자신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링크 위에 있는 나를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 앞으로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나 또한 힘들고 아쉽다”며 “끝까지 나를 책임지려 해준 의정부시청 감독님, 코치님, 오빠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24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예진에게 ‘선수 등록 1년 금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한국체대 휴학 중 자퇴생 신분으로 등록하고 회장배 전국 남녀 쇼트트랙 대회 일반부에 출전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예진은 대회 직후인 지난해 12월 한국체대에서 자퇴하고, 지난달 의정부시청에 입단했다.
김예진은 2018년 2월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부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7초361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과 함께 출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