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스트레스·공포 관리 나선 구청들

입력 2020-03-03 10:07 수정 2020-03-03 16:17
국민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서울 자치구들의 대응도 진화하고 있다. 우울·피로감을 호소하는 확진자와 격리자·가족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시행하고, 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구청 직원들에게 심리상담 비용을 지원하는 식이다.

동대문구는 자체 ‘코로나19 통합 심리지원단’ 중심으로 주민들의 코로나19 스트레스, 불안 관리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심리지원단은 동대문구보건소와 동대문구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 10명으로 구성된다.

확진자와 격리자·가족들에게 전화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격리가 해제된 대상자를 상대로는 심층 대면 상담을 시행한다. 상담 결과 심리적 불안 정도가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는 대상자에게는 전문치료기관으로 이어준다.

문화‧체육센터, 경로당 등 복지시설 휴관으로 집 안에 머무는 고령층에도 전화상담을 진행한다. 답답함과 불안함을 해소하고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심리지원단은 코로나19 확산이 끝날 때까지 상담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필요할 때는 심층 상담을 지원한다.

강남구는 코로나19 과로에 시달리는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비용을 지원한다.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 등이 병원 삼담 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한명 당 최대 20만원을 지원한다.

송파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복지 공백 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 상향에 따라 송파구 내 800여곳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3월 말까지 잠정 중단됐다. 경로당, 복지관 등 복지시설 휴관이 길어지자 독거노인·결식아동 등 취약계층의 생활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먼저 독거노인 대상 안부전화를 기존 주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특히 경로당 휴관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노인을 상대로는 경로당 회장과 총무가 주 1회 추가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 및 안부를 살핀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와 가족 뿐 아니라 일반 주민을 위한 ‘심리적 방역’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의 상담센터에는 사람 간 만남이 단절되면서 고립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 과도한 공포와 불안감, 경기 침체에 따른 우울감 사례도 많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