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처럼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황희찬(24)은 멀티골을 폭발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28)도 4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의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알타흐와의 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투입된 뒤 17분과 39분 멀티골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이날 팀이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에 투입됐다. 후반 7분 알타흐의 시드니 샘에게 또 한 골을 얻어맞은 상황. 황희찬은 팻손 다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잘츠부르크는 후반 35분 얀 츠비셴브루거에게 한 골을 더 내줬지만, 황희찬은 후반 39분 파트리크 파르카스의 패스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밀어 넣어 마지막까지 알타흐를 쫓았다. 하지만 결국 한 골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잘츠부르크는 알타흐에 2대 3으로 패했다.
시즌 11·12호골이자 리그 7·8호골을 넣은 황희찬의 멀티골 득점은 지난해 8월 말 아드미라와의 리그 5라운드 경기 이후 올 시즌 2번째 기록이다. 황희찬의 멀티골에도 잘츠부르크는 최근 4경기 2무 2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겨울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로 떠난 엘링 홀란드, 리버풀로 떠난 미나미노 타쿠미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선주 LASK 린츠(승점 51)과 승점이 6점으로 벌어지며 7년 연속 리그 우승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재성은 같은날 독일 하노버의 HDI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24라운드 하노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0대 1로 뒤지던 후반 23분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지난해 10월 보훔과의 11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7호골을 넣은 뒤 4개월 만에 터진 8호골이었다. 이날 골로 이재성의 시즌 공격포인트는 8골 5도움(리그 7골 4도움)으로 늘었다.
이재성은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 정확한 위치로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살리 외즈칸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왼발을 갖다 대는 이재성의 돌진을 상대 수비들도 예측할 수 없었다.
이재성의 활약에도 킬은 경기 막판 하노버에 두 골을 내주며 1대 3으로 완패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