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급난은 행정당국의 실수이고 문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교주의 기자회견으로는 그간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도 “서울시가 고발을 했기에 그나마 한달 만에 국민 앞에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3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고발이 압력으로 작용해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까지 하지 않았냐”며 “지금 단계에서는 강제수사를 하거나 사회적 압박을 행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만희 교주를 고발한 것이 정치적 쇼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황당한 소리”라 받아치며 “누가 도대체 그런 말을 하나. 코로나는 국가적 재난이다. 여기에 무슨 정치나 여야가 따로 있나. 그야말로 답답한 노릇”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정치적 쇼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황당한 분들이다. 정치평론가들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만희 교주를 고발한 이유는 ‘일종의 압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만희 교주 고발은) 처벌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빠른 시간에 신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을 해하자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이나 교육생, 가족들 생명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히려 신천지 신도들이 음지로 숨어들 수 있다’고 지적하자 “협력이 안 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여러 비협조 사실이 누적되니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만희 교주가 2일 진행한 기자회견에 불만족을 표하며 “수천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신천지 집단의 문제 때문이다. 사과하고 절도 했지만 실제 우리 방역당국이 원하는 건 그런 형식적 사죄가 아니라 책임감 있는 태도와 구체적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과 장소들이 부실하다”며 “방역업무의 혼란을 초래할 확진자도 늘어나고 국가적으로 창피하다. 신천지 집단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앞서 진행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도 신천지 측의 비협조를 거듭 지적하며 “(신천지 측이) 협조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확산해 사망까지 이르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협력이 안 된 것은 미필적 고의”라며 고발의 타당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이만희 교주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문제가 현재 가장 부하를 많이 주는 업무”라며 “조사를 거부한 신도 380명은 경찰과 협조해 끝까지 찾아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마스크 공급난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냈다. 그는 “마스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행정당국의 실수이고 문제”라며 “서울시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마스크 생산을 늘리거나 봉제공장에서 면 마스크를 생산해 대체 필터를 부착하는 대체재 개발과 대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