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 총참모장도 마스크를 썼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마스크 없이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었다”며 당시 장면을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격 개시 명령을 내리는 장면, 방사포가 발사되는 모습 등이 자세히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전선장거리포병들이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여 자기의 화력전투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낮 12시37분쯤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초대형 방사포'로 추측된다. 이는 지난해 19분→3분→30초까지 단축한 연발 사격 시간을 10초가량 앞당기는 데 성공했으며,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훈련과 관련한 보도에서는 미국과 한국을 직접 겨냥한 내용은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훈련 현장에서 “군인들의 가장 열렬한 애국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림없이 훈련장에 뿌리는 땀방울에서 표현된다”며 “불타는 조국애를 간직하고 훈련 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격려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자 등으로 중무장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는 수행한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검정 마스크를 쓴 것과 대조적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