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보다 한국 등이 9배 많아… 최대 걱정”

입력 2020-03-03 04: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강원 인제군이 2일 소상공인 점포를 돌며 소독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제군 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진원지인 중국보다 이후 감염증이 증가하는 한국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보다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9배 더 많았다”며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이 우리의 가장 큰 걱정(concern)”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4200명이 넘는 확진자와 22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는데,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의 절반이 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의 확진 사례는 지역 사회보다는 이미 알려진 5개 집단의 의심 사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감시 조처가 작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염병은 여전히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등의 확산 사태가 우려되지만 억제 가능한 범위라는 이야기다.


사무총장은 “중국 밖에서는 61개국에서 사망자 127명을 포함해 확진자가 모두 8739명이었다. 이제 중국은 206건을 보고했는데, 이는 1월 22일 이후 가장 적다”며 진원지인 중국의 감소 추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억제는 가능하고 이는 모든 국가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며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으로 선언하기에는 아직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사례로 보고된 8만8913건 가운데 90%는 중국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한 지방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해 특정 민족 등에 대한 낙인찍기(stigma)가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천사는 아니지만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