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오전 10시30분쯤 강서구 등촌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남편 A씨(77)와 부인 B씨(73)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부의 몸에 특별한 상처가 없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어 A씨가 B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변 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부인 B씨는 5년 동안 치매를 앓았다. 남편 A씨가 요양보호사의 도움 없이 직접 아내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그간 이들 부부의 임대 재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직접 집을 찾았고,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현관문은 잠겨있지 않았으며 시신은 일부분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유족을 수소문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