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필름㈜,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를 기억하다’ 필름에서 즉석카메라까지 40년 사진 역사 기록

입력 2020-03-02 20:08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스마트폰의 부상은 필름∙이미징 시장의 축소로 이어졌다. 얼마 남지 않은 필름, 인화지, 인화약품 공급업체들의 시장 철수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축소되는 필름 시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아날로그 시대의 물건에 매력을 느끼고 자신만의 특별한 감성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디지털 세대를 중심으로 아날로그가 뉴트로라는 이름의 대중적인 트렌드로 부상하기 시작했지만, 필름ㆍ이미징 시장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새로운 사진 이미징 제품과 서비스를 자체 개발ㆍ도입하며 굳건하게 아날로그 감성을 지킨 ‘한국후지필름㈜’도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이렇게 돌아온 아날로그 트렌트가 반갑다.

‘한국후지필름㈜’은 1962년 ‘미화필름’으로 시작해 1980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필름ㆍ인화 전문 회사다. 이후 약 40년간 필름, 인화지, 카메라 등 사진인화 제품을 유통하고 국내 최초의 디지털 이미징 사업인 ‘FDI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국내 사진 인화 인프라의 구축에 앞장서왔다.

인스탁스가 1999년에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후, 한국후지필름㈜은 2000년도부터 일반 명함사이즈의 인스탁스 미니 필름 라인업에 역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스타마케팅 및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으로 매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특히 2004년에 인기 드라마였던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이 인스탁스를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한국후지필름㈜만의 국내 인스탁스 마케팅 활동은 한류 열풍과 함께 동남아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인스탁스는 2006년부터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매출이 인스탁스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09년에 이르러 출시 10년 만에 누적 판매량 총 100만 대를 돌파하며 인스탁스 시대를 시작했고 2017년에 250만 대를 돌파했다.

인스탁스는 2017년 아날로그 즉석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을 결합한 최초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인스탁스 스퀘어 SQ10’ 출시를 비롯해, 2019년에 기술력을 집약해 즉석카메라에 포토프린터 기능까지 겸비한 올인원 카메라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를 선보였다.

또한 인스탁스 쉐어 시리즈와 ‘인스탁스 미니 링크’ 스마트폰 프린터는 모바일 프린터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시장을 이끌어나갔다. 인스탁스의 독자적인 기술로 화질이 깨끗하고 오래 유지되는 장점 때문에 인스탁스의 필름은 ‘100년 필름’으로도 불린다.

이처럼 인스탁스의 핵심인 사진 인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후지필름㈜만의 로컬라이즈 마케팅 전략은 변화와 발전을 지속적으로 거듭했고, 인스탁스는 출시 22주년인 지금도 150억 매출을 이끄는 한국후지필름㈜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후지필름㈜은 필름 사진 문화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필름 카메라의 ‘입문용’으로 인기가 많은 일회용 카메라 ‘퀵스냅’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였고, 일회용 카메라와 롤필름의 매출 성장률은 매년 두 배씩 상승해 2018년에 129%, 2019년에 108%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후지필름㈜은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하는 새로운 도전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체험해볼 수 있는 필름 애플리케이션 ‘그랩픽(GrabPic)’과 모바일로 스마트폰 사진을 편집한 후 인화해 배송해주는 애플리케이션 ‘뽑픽(Popic)’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아티스트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스타의 공식 이미지를 고품질로 인화해 서비스하는 플랫폼 ‘립스(LIPSS)’를 론칭해 서비스 중이다.

한국후지필름㈜은 40년 동안 쌓아온 사진 기술 노하우를 현대적인 기술로 선보이기도 했다. 크로마키, 오토캡처, 스카이 캡처, 로빙포토 등 포토 이미징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SEOUL SKY)’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에 도입했다.

한국후지필름㈜은 필름과 이미징 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 확장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LED 중소기업을 직접 발굴해 업무협약을 맺고 2019년 3월에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엘리닉(L.linic)’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으로도 창의적인 연구와 도전 정신으로 사진 분야는 물론, 홈 뷰티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한국후지필름㈜은 옛것의 매력을 지키면서도 단단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거듭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40년간 이미징 시장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업계 대표 기업으로서 필름ㆍ인화ㆍ사진 문화 활동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 홍보하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국내 사진 문화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