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만희 “조용합시다”… 퇴장하면서 ‘엄지 척’

입력 2020-03-02 19:48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하 윤성호 기자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교주 이만희(89)씨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 신천지 별장인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고 신천지 관계자들이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날 이씨는 국민들에게 거듭 사과했고, 입장 발표를 마치고 퇴장하면서는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는 “모든 국민께 사죄의 말씀드리고자 나왔다”면서 “31번 (확진자의) 코로나19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당국에 협조를 다하고 있다.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기자회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우리도 즉각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나 정말 면목 없다. 여러분들께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다”며 취재진 앞에서 큰절을 했다. 이어 “당국에서 지금까지 힘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줘 고맙다”며 “고마움과 동시 정부에게도 용서를 구한다”면서 큰절을 한번 더 했다.

이때 이씨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봉황과 무궁화,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국민일보에 이 시계가 가짜라고 일축했다. 시계 색깔과 디자인 모두 청와대에서 제작한 시계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씨는 약 2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할 때 취재 열기로 장내가 혼잡해지자 “조용합시다, 질서 없으면 난장판 돼서 안 된다”고 호통을 하기도 했다.

퇴장하면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씨 앞에는 취재진들이 즐비해있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경기도 측은 이씨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신천지 관계자가 저지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