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던 국립발레단 단원이 지침을 어기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데 대해 강수진 예술감독이 공식 사과했다.
강 예술감독은 2일 오후 사과문을 내고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립발레단 단원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쓰겠다”고 전했다.
앞서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노 A씨가 지난달 27~28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는데,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안전조치 차원에서 2주간 단원 전체의 자가격리를 결정했었다.
국립발레단은 2일 자가격리를 해제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3~8일 단원 휴가를 결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