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측 “이만희 ‘박근혜 시계’는 가짜”

입력 2020-03-02 18:49 수정 2020-03-02 19: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지로 지목된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의 교주 이만희(89)씨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면목 없다. 사죄를 구하겠다”며 큰절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이씨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사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이 시계를 ‘가짜’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은색 시계를 만들었다. 시곗줄도 이씨 시계와는 다른 은색”이라며 “진짜 시계엔 이씨 시계와는 달리 날짜 표시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씨의 금색 시계가 ‘한정판’일 가능성에 대해선 “한정판을 만든 적이 없다”며 “손목시계는 한 종류를 만들었고 그외 나무로 된 벽시계를 만든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공개한 이른바 '박근혜 시계'. 유 변호사 제공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손목시계는 2013년 8월 처음 공개됐으며, 박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독립유공자 등에게 선물로 증정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씨가 이 시계를 증정받았을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날 이씨는 경기 가평군 신천지 별장인 ‘평화의 궁전’ 앞에서 열린 회견에서 “당국에서 지금까지 힘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줘 고맙다”며 “고마움과 동시에 정부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