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양병원서 6명 확진…집단감염 우려 확산

입력 2020-03-02 18:16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커크랜드 라이프케어센터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이송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킹카운티 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망한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 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까지 워싱턴주 확진자는 12명이다.

CNN 등 보도에 따르면 기저질환을 가진 이 남성은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에 머물다가 에버그린헬스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된 50대 남성 역시 두 번째 사망자가 있던 요양시설의 소재지인 커클랜드에 거주했다.

미국의 두 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있던 라이프케어센터 요양시설. 【AP 뉴시스】

시애틀 당국은 이날 사망한 남성을 포함해 총 6명의 새로운 확진자를 발표했다. 모두 워싱턴 커크랜드 라이프케어센터 입주자이거나 직원이다. 이들 중 여성 2명은 각각 80대와 90대 여성이다. 7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세 명 모두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라이프케어센터 소속 50명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라이프케어센터를 방문한 소방관 25명이 격리 조치 되면서 이 도시의 소방관 4분의 1이 현장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같은 지역에서 2명이 숨지고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시애틀 외곽에 있는 커클랜드가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낀 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AP 뉴시스】

같은 날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도 첫 확진자가 보고돼 동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뉴욕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여성이 양성판정을 받아 맨해튼 자택에 격리 중”이라며 “이 여성은 최근 이란을 방문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지만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 뉴욕에 온 뒤 통제된 상황에 있었다”고 전했다.

로드아일랜드주에서는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한 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추정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저스틴 레슬러 존스 홉킨스 역학 부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볍고 무증상 감염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가 알아 차라지 못한 채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것이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코로나19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AP 뉴시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지난 주말 1만5000개가 넘는 코로나19 검진 키트가 나왔으며 5만개를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정부와 업체가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아자르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3600명이 넘는 인원이 검사를 받았으며 우리는 7만5000명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몇 주 안에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