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에도 금메달을 획득했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4)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러시아1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발표를 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끝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여자 싱글에서 224.59점을 받아 219.11점을 받은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소트니코바는 앞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고 프리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엄청난 가산점으로 역전했다. 이 때문에 그가 개최국 러시아의 후광 덕에 정상에 올랐다는 비판이 빗발쳤고 외신들은 “김연아가 금메달을 뺏겼다”고 질타했다.
얼떨결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소트니코바는 이후 경기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피겨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피겨 대신 뮤지컬, TV 프로그램 출연 등에 주력했다. 2017년 초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도전을 선언하고 훈련을 재개했는데 도핑 의혹을 받는 등 다시 구설에 올랐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부상 악화를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한 소트니코바는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공개되지 않은 병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챔피언답지 않았던 챔피언’이라는 불명예를 극복하지 못한 채 빙판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