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 교회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장로교(PCUSA)는 최근 ‘심각한 전염병 확산에 대한 안내서’를 발표하고 이를 교단 산하 교회들에 배포했다. 안내서에는 ‘지금 할 일’과 ‘팬데믹 이후 할 일’을 담았다. 팬데믹(Pandemic)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한다.
PCUSA는 “교회마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교인과 지역사회 사이에서 소통할 책임자를 선임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팬데믹이 시작되면 이런 사전 조치를 기반으로 교회가 긴급한 의료 지원과 식량 배급의 통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CUSA는 “당장 교회는 몸이 아픈 교인들에게 집에서 머물 것을 권하고 대신 이들을 위한 영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라”면서 “주일에 예배드리러 오는 교인들에게도 멀리 떨어져 앉도록 안내하라”고 요청했다. 또 “화장실에는 알코올 성분이 60% 함유된 손 세정제를 비치해 교인들이 손을 씻은 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도 주문했다. 이어 “교회학교 학생들이 사용한 장난감은 소독하고 어린이들에 대한 위생 감독을 철저히 하라”면서 “교회 내 공동 음수대는 폐쇄하고 악수 등 신체접촉도 금하라”고 했다.
팬데믹에 대비해 교회에 모이지 않고도 예배드릴 수단을 찾으라고도 했다. PCUSA는 “지역 라디오·케이블TV 방송국과 사전 협의해 예배 송출을 협의하라”면서 “인터넷 온라인 방송도 준비할 수 있지만, 비용이 필요한 만큼 스카이프 같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예배드릴 방법을 미리 찾으라”고 당부했다.
미국남침례회도 지난달 28일 교단 선교부(IMB)에 코로나19 TF를 구성하고 “각 교회와 성도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주시하면서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해외 단기선교가 예정된 경우 여행경보를 확인하면서 지혜로운 결정을 해달라”고 밝혔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오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중앙위원회를 8월 18일로 연기했다. 당초 중앙위원회에서는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의 이임식과 신임 총무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위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발생한 데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앙위원들의 회의 참석이 여의치 않아 일정을 미뤘다. 국내에서는 장상 WCC 아시아 회장과 배현주 중앙위원이 코로나19 사태로 불참을 통보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