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4000명 소위 임관…가족 초청은 안 해

입력 2020-03-02 15:25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성신관에서 열린 '2020년 성신여대 학생군사교육단 장교 임관식'에서 이수지 육군소위에게 대통령상을 시상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육·해·공군과 해병대 학군장교(ROTC) 3971명이 2일 소위로 임관한다. 이날 개최된 임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가족 등 외부인 초청 없이 열렸다.

육군은 이날 전국 117개 대학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에서 육·해·공·해병대 ROTC 3971명이 소위로 임관했다고 밝혔다. 각 군별로 육군 3578명, 해군 138명, 공군 134명, 해병대 121명이며 이중 여군은 282명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의 학군단은 임관식을 열지 않았다. 학군단장이 개별적으로 임관사령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ROTC는 전국 117개 대학에 설치된 학군단에서 1·2학년 때 학군장교후보생으로 선발된다. 이들은 3·4학년 동안 전공 학위교육과 군사학·군사훈련, 임관종합평가 등을 거쳐 장교 임관 자격을 부여받았다. 신임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올해 임관식에서는 이수지(22·성신여대) 육군 소위, 하종수(22·한국해양대) 해군 소위, 권우진(22·교통대) 공군 소위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이수지(22·성신여대) 육군 소위, 하종수(22·한국해양대) 해군 소위, 권우진(22·교통대) 공군 소위(왼쪽부터)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신임장교들 중에는 대를 이어 국가 안보에 헌신한 이들이 적지 않다. 유도원(경남과기대·22)·안지용(건국대·22) 육군 소위는 6·25 참전유공자인 조부의 뒤를 이어 장교가 됐다. 유 소위의 조부는 6·25전쟁 중 양구·백암산 전투에 참여해 적 10여명을 사살한 전공으로 두 차례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안 소위의 조부는 6·25전쟁 당시 노무부대에서 군수품 운반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 노고를 인정받아 2013년 호국영웅기장증을 수여받았다.

신세현(동명대·22) 육군 소위는 독립운동가 신송식 선생의 손녀다. 신송식 선생은 한국광복군 시안전방사령부 참령참모로 임명돼 선전공작, 정보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안진휘(조선대·21) 육군 소위는 조부, 외조부, 부친과 모친까지 군 출신이다. 안 소위는 “조부, 외조부, 부모님께서는 가족이자 군 선배”라며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랑스러운 육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장석(군산대·22) 육군 소위의 큰 형과 작은 형은 모두 학군 장교다. 형제 모두가 장교인 셈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