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당신답기를…” 영국 할아버지가 생의 마지막에서 전한 말

입력 2020-03-02 17:22
영국 BBC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조(Joe) 할아버지의 유언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조 할아버지. BBC

BBC에서는 심장마비 증상으로 영국 리버풀의 심장전문병원에 실려 온 81세 조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조 할아버지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지만 심장 이상으로 병원을 이송된 뒤 의료진에게 안타까운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심장을 수술하더라도 위험하다. 성공 가능성은 10∼20% 정도”라며 “수술이 잘 끝나도 완전히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퇴원할 확률은 약 50%”라고 말했다.

생각에 빠진 채 침묵하던 조 할아버지는 이내 “최선을 다해 질병과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 역시 그들을 사랑한다”며 “내가 좋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그 운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처하면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이 되면 어떤 일을 했든 잘못한 것만 돌아보기보다는 그저 당신다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당일 조 할아버지는 다큐멘터리 제작진을 향해 “신이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길. 나는 신이 인도하는 길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수술이 잘 끝나길 모두가 바랐지만 조 할아버지의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져 의료진은 수술을 중단했다. 결국 조 할아버지가 카메라를 했던 말은 유언이 됐다.

많은 시청자들은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을 향한 조 할아버지의 사랑과 “그저 당신다워져야 한다”는 메시지에 “감동을 받았다”며 애도를 표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