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이 곧 반환점을 맞는다. 각 팀이 1라운드 종료까지 1경기씩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T1과 젠지가 1위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두 팀은 나란히 7승1패(세트득실 +10)를 기록 중이다.
기세가 더 좋은 쪽은 T1이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7일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한화생명e스포츠전을 1대 2로 진 뒤 KT 롤스터, 젠지, 드래곤X(DRX), APK 프린스, 그리핀, 샌드박스 게이밍을 연달아 꺾었다. 최근 3경기를 모두 2대 0 완승으로 끝내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T1은 중장기전이 강점으로 꼽힌다. 라인전에서 다소 고전할지언정, 결국엔 운영과 집중력으로 어려움을 타개한다. 베테랑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판세를 읽는 눈,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의 뛰어난 생존 능력이 T1의 뒷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5인 전원의 고른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해 아카데미 리그에서 ‘탑패왕’으로 군림했다던 ‘칸나’ 김창동은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즌 초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도 어느새 제 기량을 회복했다.
젠지 역시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젠지는 시즌 개막 후 KT 롤스터, 그리핀, 담원 게이밍을 잡았으나 지난 16일 T1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곧장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해 한화생명과 DRX, 아프리카, APK를 연이어 격파했다.
젠지는 초반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임을 하고 있다. 초반 라인 개입 능력이 뛰어난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 LCK 내에서 미드 라인전 최강자로 꼽히는 ‘비디디’ 곽보성 콤비가 만드는 눈덩이가 곧 협곡 전역을 덮는다.
젠지가 라인전에서 거둔 이득은 곧 대형 오브젝트 획득으로 이어진다. 올 시즌 젠지는 경기 시작 후 15분 동안 상대보다 1745골드를 더 얻고 있다. 5인이 균등하게 분배하면 349골드다. 이미 맞라이너보다 롱소드 하나씩을 더 보유한 채로 드래곤 둥지에 입장하는 셈이다.
한편 두 팀은 나란히 오는 5일 정규 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젠지는 샌드박스와 대결하고, T1은 아프리카와 맞붙는다. 샌드박스는 2승6패(세트득실 -4)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아프리카는 5승3패(세트득실 +3)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