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궁전’ 내 이만희 밀랍인형이 들고 있는 두 가지

입력 2020-03-02 14:26 수정 2020-03-02 14:45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 뉴시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안에서 이만희의 위상은 절대자이자 교리와 성경까지 바꿀 수 있는 신격화된 존재이다. 그들은 이만희 교주를 이 시대의 구원자라고 추종하면서 그가 영생할 거라 믿는다. 경기도 가평의 신천지 평화의 궁전 내 전시관에 세워진 밀랍 인형을 통해서도 그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유튜브 채널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는 지난달 27일 ‘신천지측 청평 별장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면서 독자에게 받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교주 이만희는 황금색 용포로 된 의상을 입고 서 있다.

이 모습은 마치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Dike)를 연상케 한다. 디케는 양손에 ‘칼’과 ‘천칭’을 들고 있다. 칼은 ‘과정의 공정성’을, 천칭은 ‘기회의 공평성’을 상징한다. 자유와 평등의 조화로운 결합이 곧 ‘정의’라는 뜻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

그렇다면 이만희 교주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있을까. 왼손에는 저울을 오른손에는 흰 돌을 들고 있다. 왼손에 들려있는 저울을 살펴보면 한쪽에는 흰색 종이에 ‘계시’라고 적힌 한자가, 다른 한쪽에는 가슴에 빨간색 십자가가 그려진 흰색 옷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올려져 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는 교주 이만희에게 계시의 말씀으로 이 사람이 심판받을 사람인지, 아니냐를 다룰수 있는 권세가 있다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

오른손으로는 흰색 돌이 높이 쳐들고 있다. 이 돌은 요한계시록 2장 17절에 나오는 말씀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라는 말씀을 비유 삼은 것으로 세상을 심판하는 ‘심판의 권세’를 상징한다.

이 밀랍인형은 2015년에 제작됐으며 작품명은 ‘심판자’로 알려졌다. 맛디아 지파에서 만들어서 선물한 것으로 추측된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이만희 교주의 위상은 절대자이자 모든 것들을 심판하고 영벌과 영생을 줄 수 있는 신격화된 존재”라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만희가 직접 나와 행정당국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신도들에게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총회 본부 관계자는 2일 “오늘 오후 3시쯤 이 총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만희가 공식 석상에서 견해를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홈페이지에 특별편지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은 온라인 기자회견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가평에 있는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총회장과 실무진들이 참석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