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선거구는 원주갑이다.
이 전 지사는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며 “백척간두 위에서 한 발 내딛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해찬 당대표로부터 강원지역 출마 권유를 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그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주갑 지역구에 출마하려 한다”며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 아름다운 당내 경선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강원도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이 날개를 달아준다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교를 다닌 뒤 연세대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든 대표적인 친노 그룹의 핵심인사다. 17·18대 국회의원과 강원지사 등을 지냈으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 제한이 풀리면서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원주갑 선거구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소속 김기선 의원이 선점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권성중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권 예비후보는 이날 원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한 중앙당의 공천 과정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껴 지난 2월 29일 민주당을 탈당했다”며 “이제 남은 선거 기간인 44일간 무소속으로 오로지 원주시민만 바라보고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134표 차이로 낙선했지만, 지난 4년간 민주당 원주갑 지역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반드시 승리해 원주에서 무소속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