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텅 빈 극장… 주말 최저 관객, 1위 영화도 울상

입력 2020-03-02 12:08
지난달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동구청 홈페이지와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는 지난달 20일 정오 자차로 가족 3명과 함께 이 영화관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극장가는 그야말로 텅 비었다. 관객 수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3일간(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전체 관객 수는 37만4994명에 그쳤다. 직전 주말(2월 21~23일·70만111명)에 비해서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밀폐된 극장은 기피 1순위 장소가 됐다. 각 극장들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관객 수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멀티플렉스 3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대구 지역 전 상영관을 임시 휴관하면서 관객 감소폭은 더 커졌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이 기간 전국 10만7230명의 관객을 모은 ‘인비저블맨’이 차지했다. 1위라고는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평소라면 주말 하루에 모았어야 할 관객을 3일간 힘겹게 동원했다.

2위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3위는 전도연 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뒤따랐다. 특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경우는 더 암담하다. ‘인비저블맨’ 개봉 전까지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음에도 손익분기점인 240만명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극장가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734만7033명으로 집계됐다. 2월 전체 관객으로는 2004년 2월의 311만3385명 이후 최저다. 지난해 2월의 2227만7733명보다는 3분의 1 이상 급감했다. 지난달 24~25일에는 하루 관객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8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