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시저’ 카톡 “오류는 트래픽 증가와 무관”

입력 2020-03-02 11:05 수정 2020-03-02 17:02
그래픽=서혜연 디자이너, 자료=카카오 제공

40대 회사원 A씨는 2일 오전 9시50분쯤 부서원 모두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이하 카톡) 창을 열어보려고 했다. 아침 무렵 부서장이 평소처럼 업무 지시 사항 여러 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가 스마트폰으로 카톡 창을 열었지만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 노트북으로도 창을 열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잠깐이지만 혹시 놓치면 안 되는 메시지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고 했다.

이날 A씨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은 아주 많았다.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접속이 제대로 안 되거나 메시지 송수신이 지연되는 등의 장애를 발견했다.

A씨의 경우 오전 보고 시간을 앞두고 같은 부서원과 카톡을 주로 대화를 해왔다. 그런데 카톡이 오류가 계속 나와 유선 전화로 부서원과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A씨의 회사 다른 부서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갑작스러운 카톡 오류에 자체 오류인지 확인을 하거나 급히 전화를 걸어 업무 현황을 파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용자들은 카톡의 ‘먹통’에 당혹해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편을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검색어 상위권에 ‘카카오톡 오류’가 올라왔다.

이번 달 18일 출시 10주년을 맞는 카톡 메신저 이용자는 국내에서만 4470만명이 넘는다. 전체 국민의 86.5%다.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약 100억건이다. 1인당 하루 평균 223건의 메시지를 카톡을 통해 주고받는다. 짧은 시간 오류에도 소통 대란이 일어나는 이유다.

카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는 이날 낮 “내부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오류 발생으로 2일 오전 8시58분부터 10시17분까지 약 1시간20분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모바일 및 PC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 및 로그인 불가 문제가 있었다”며 “장애 감지 즉시 긴급 점검을 통해 현재 모두 정상화 된 상태”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사과했다. 카카오는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부 이 오류가 직원들의 원격근무와 관련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카카오는 “원격근무와는 무관하고, 트래픽 증가와도 관련 없다”고 했다.

카톡 외 다른 서비스도 일부 장애가 있었다. 카카오는 “카톡 외 카카오 채널 등 카카오의 일부 서비스에도 영향이 있었으나, 긴급 점검을 거쳐 정상화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서혜연 디자이너, 자료=카카오 제공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