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FC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 8경기 만에 승리를 차지했다. 치열하게 우승 다툼을 벌이던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선두에 등극했다.
레알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라리가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에 2대 0 완승을 거뒀다.
엘 클라시코에서 8경기 만에 거둔 레알의 승리였다. 레알은 2017년 8월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2차전에서 각각 3대 1, 2대 0으로 승리한 뒤 바르셀로나에 3무 4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날은 달랐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에 앞서갔다. 후반 26분 토니 크로스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날린 오른발 슈팅이 바르셀로나 헤라르드 피케의 다리에 맞고 골문을 갈랐다. 만 19세223일의 비니시우스는 2007년 리오넬 메시가 만 19세259일로 기록한 21세기 엘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레알은 선제골 득점 이후에도 바르셀로나의 총 공세를 막아내며 기회를 노렸다. 후반 46분 투입된 마리아노 디아스는 달아나는 쐐기골까지 넣었다.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단 50초 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골맛을 봤다.
이날 완승으로 16승 8무 2패(승점 56)가 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17승 4무 5패·승점 55)를 제치고 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던 두 팀 간의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레알이 향후 라리가 우승 판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희비도 갈렸다. 바르셀로나 에이스 메시는 풀타임 출전에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고, 후반엔 레알의 카세미루에 백태클해 경고까지 받았다. 반면 호날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2018년 유벤투스 이적 후 처음으로 9년 간 몸담은 친정팀에 방문해 팀의 승리를 지켜봤다. 레알 팬들도 호날두를 큰 환호로 반겼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