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선두가 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를 잡고 리그 1위로 도약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6분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 후반 추가시간 3분 공격수 마리아노 디아즈의 쐐기골을 앞세워 FC바르셀로나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엘 클라시코는 프리메라리가를 넘어 세계 축구에서 가장 이름난 라이벌 매치다. 왕실의 공인을 받아 스페인 수도를 연고로 둔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를 요구하는 카탈루냐의 상징 바르셀로나의 승부는 단순한 축구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날까지 244회의 승부가 펼쳐졌고, 올해 처음으로 성사됐다. 승부는 96승 52무 96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기존 리그 선두는 바르셀로나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직접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중간 전적 16승 8무 2패(승점 56)로 바르셀로나(17승 4무 5패·승점 55)를 승점 1점 차이로 밀어냈다.
바르셀로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는 선발 출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하프타임을 넘겨서도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선 승부를 후반 26분 주니오르의 선제골로 갈랐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앞세워 반격했지만 공격에 힘이 부족했다.
정규시간을 넘긴 후반 추가시간 1분 카림 벤제마와 교체 투입된 디아즈는 그라운드를 밟고 2분 만에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모든 순간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켜보고 있었다. 현재 이탈리아 유벤투스 소속인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2010년대 ‘갈락티코’에서 중심이 됐던 선수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카이박스에서 정장을 입고 관전하는 호날두의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서 호날두는 크게 웃거나 박수를 치며 경기를 즐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