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병실 부족 문제, 대구는 이렇게 해결했다

입력 2020-03-02 09:44
경증 확진자 맞을 중앙교육연수원. 이하 연합

대구시가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을 이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가 머무를 치료시설로 활용한다.

대구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환자 중증도를 4단계로 분류해 지역 경증환자를 2일부터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치료한다. 정부가 병상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환자를 증상별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치료하기로 관리지침을 변경한 데 따른 조치다.


최근 자가격리 중이던 환자가 잇따라 사망했다. 보건 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지만 병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중앙교육연수원 치료를 결정했다.


이곳에서 경증환자는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중증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 증상별 맞춤형 의료를 지원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은 무증상이거나 경증환자다.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중증으로 악화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치료센터로서 중앙교육연수원 운영은 대구지역 거점 병원인 경북대병원이 맡는다. 경북대병원 의료진과 자원봉사 의료인, 군의관이 투입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입원 대기상태로 치료받지 못하고 집에서 숨지는 중증환자가 계속 발생한다. 대구 현실을 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침 개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3개 시설 현장을 답사했다. 구체적으로 병상을 몇 개까지 확보할 것인가는 앞으로 확진자 발생 현황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교육연수원도 급속도로 불어나는 대구 확진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곳에는 수백명이 머무를 수 있다. 1일 기준으로 대구지역 입원 대기 확진자는 1700여명에 이른다. 대구시는 공공·민간시설을 추가로 경증환자 전용 치료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