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공격적으로 치자, 마음 먹은 게 통했다”

입력 2020-03-02 09:24
임성재가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임성재(22)는 생애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정복한 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2019-2020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PGA 투어 출전 50번째, 정식으로 데뷔하고 출전한 4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1830만원)다.

임성재는 우승을 확정한 뒤 미국 NBC 산하 중계방송사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덤덤한 표정으로 “지난 시즌에 신인상을 받았다. 우승 기회도 몇 차례 있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우승해 감사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성재의 중계방송사 일문일답

-드디어 우승했다. 그동안의 출전과 오늘은 어떻게 달랐는가.

“그동안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상위권에도 자주 올랐다. 그 경험을 살려 이날 경기의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그래서 우승까지 했다고 생각한다.”

-베어 트랩(난코스인 15~17번 홀)에서 버디를 쳐 우승했다. 마지막 4개 홀로 들어서면서 무엇을 생각했는가.

“15번 홀에서 베어 트랩을 시작할 때, 선두에 1타 차이로 뒤처져 있었다. ‘이 홀에서 좀 공격적으로 쳐 보자, 오늘은’ 하고(생각했다), 버디를 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샷, 페이드샷을 쳤다. 그게 잘 돼 좋은 결과가 있었다. 15번 홀에서 버디, 16번 홀에서 파, 17번 홀에서 버디를 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15번 홀과 17번 홀 버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지난 사흘간 15·17번 홀에서 실수가 있었다. 이날은 좀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략했다. 공이 내 뜻대로 갔고, 버디로 연결됐다.”

-17번 홀에서 함께 경기한 메킨지 휴즈가 먼 거리(약 16m)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관중이 환호했다. 이때 집중이 어렵지 않았는가.

“휴즈가 버디를 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퍼트를 꼭, 무조건 성공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번 홀 3번째 벙커샷도 멋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주에 벙커샷이 잘 됐다. 벙커에서 라이도 괜찮았다. 자신 있게 쳤다. 이번 주에 벙커 샷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해 좋은 결과를 냈다.”

-만 21세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지난 시즌)에 신인상을 받았고, 우승 기회도 몇 차례 있었다. 올해에도 있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이렇게 빠르게 우승을 달성해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