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코로나19로 학교·행사 ‘올 스톱’

입력 2020-03-02 08:25 수정 2020-03-02 09:36
평양 류경원 종업원이 방문객의 발열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을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 캡처.

북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국적으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각종 행사와 모임이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초특급 방역조치들을 더욱 철저히, 더욱 엄격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경우 초래될 후과는 매우 심각하다”며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방학을 연기하고 각종 행사와 모임을 당분간 중지하였으며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 방역대책을 앞질러가며 세웠다”고 보도했다.

북한 방역원들이 신의주시의 한 가게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 캡처.

신문은 “그리하여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철통같은 비상 방역대책들이 연이어 강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와 의료 및 방역 전문가들은 방역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도 걷잡지 못하는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한 데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해 하면서 그것은 우리나라의 차단과 격리 격폐조치가 적절한 시기에 시행되고 전 사회적, 전 인민적인 행동 일치와 동원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강원도위생방역소 방역원들이 전차 안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 캡처.

그러나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 감염증에 대한 과학적인 해명이 부족한 조건에서 왁찐(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약이 개발되는 데 오랜 기일이 걸릴 수도 있다. 전염병을 막기 위한 사업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감염증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여 탕개(긴장)를 늦추거나 비긴장하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주민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다니며 봉사기관들과 공공장소들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