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김천교도소 재소자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1월 21일 이 교도소에 수감된 미결수로 같은 달 29일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 온 것 외에 외출한 적이 없다.
김천교도소와 김천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첫 발열 증세를 보인 재소자 A(60)씨가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실시 한 결과 같은 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교도소 내 가족만남의 집에서 치료 중이며 2일 포항의료원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A씨의 확진은 재소자 중 첫 감염 사례로 꼽힌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1월 29일 김천지청 외출 때 감염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천교도소는 A씨가 재소자 3명과 같은 방에서 수감생활을 했으며 교도소 내 의무과에 수차례 들른 적 있어 A씨와 접촉자를 찾아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최초 감염원이 누구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김천교도소 측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와야 최초 감염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직원과 2030명 재소자 670명에 대한 체온 검사를 실시간으로 보건당국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도 “현재 A씨와 접촉한 교도관과 재소자들을 집중 검사하고 있다”며 “의무과에 몇 차례 방문했을 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천교도소는 미결수와 기결수 건물이 별도로 나뉘어 있어 기결수 건물 쪽으로 확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김천교도소는 재소자가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아 교도소 내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건물 전체에 소독 방역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북북부 제2교도소인 청송교도소에서 근무 중인 교도관(27)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도관은 같은 달 22일 저녁 7시쯤 발열 증상을 보여 청송보건의료원에서 검사를 의뢰했다. 이 교도관은 대구 자택에서 자가격리된 상태다. 이 교도관과 밀접접촉한 동료 직원 18명과 수감자 37명도 격리조치 됐다. 이 교도관은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