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상으로 발열 검사 등 일반적 검사 실시될 가능성
‘여행 금지’ 지정된 대구 주민들 한해서만 검사 가능성은 매우 낮아
우리 정부, 한국인들에 대한 과도한 조치 막기 위해 주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고위험 국가나 그 국가의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들이 미국에 입국한 뒤에도 검사를 받을 것(be screened)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이란에 대해 입국 금지를 취한 상태다. 현재 미국 입국이 가능한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로는 한국·이탈리아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들어오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 등 일반적인 검사 등이 실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미국을 입국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가 과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으나, 현재까지 미국 입국에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한국인 중에서도 미국 국무부가 ‘여행 금지(Do not Travel)’ 지역으로 지정한 대구 시민들에 한해 미국 정부가 입국 의료검사를 실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주미대사관은 “의료 검사 등과 관련해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높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일부 국가나 그런 국가의 (특정)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에서 출국할 때 검사하는 것에 더해 이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1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무부는 미국행 방문자들을 검진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이탈리아와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조율하고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의 입국 제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여행자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코로나19 증상 확인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항공사들이 미주 노선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상태와 발열 체크를 더 체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29일 대구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구를 제외한 한국 전체에 대해선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