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짠해서 못 보겠다”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의료진

입력 2020-03-02 06:36 수정 2020-03-02 06:44
경북 칠곡군보건소 직원 A(29·여)씨가 29일 소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중 피곤에 지쳐 의자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A씨는 휴일을 반납하고 3주 연속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43일째를 맞았다. 6주를 넘어선 셈이다. 그 사이 대구와 경북은 패닉에 빠졌다. 한 달여 만에 마스크 대란에 병상부족 등으로 치료조차 못 받고 자가격리 중 숨지는 환자까지 발생했다. 퇴원 후 다시 재확진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생후 45일 된 아기도 산모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충격을 주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진들은 거의 매일 격무에 시달린다. 이를 고스란히 담은 사진 한 장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칠곡군에서 제공한 사진이다. 사진엔 검체 채취 업무를 맡은 칠곡보건소 여직원(29)이 피곤에 지쳐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직원은 휴일을 반납하고 3주 연속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짠해서 못 보겠다” “의료진들이 너무 안쓰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 얼굴에 보호구 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뉴시스.

1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 얼굴에 보호구 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뉴시스.

또 다른 사진도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지난 1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해당 의료진은 보호구를 벗었지만 이마에 선명하게 자국이 남아있다. 종일 입고 있던 보호복으로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해당 의료진은 땀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듯 보였다.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지난달 28일 오후 의료진이 옷가지로 비를 피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종일 비가 내렸던 지난달 28일엔 같은 병원에서 의료진이 우산도 없이 옷가지로 비를 피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바쁜 업무에 우산도 챙길 겨를이 없나 보다” “의료진들이 너무 고생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료에 사용했던 방호복과 마스크 등이 담긴 의료용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달 24일 이 병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진료에 사용했던 방호복과 마스크 등이 담긴 의료용 폐기물을 옮기는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은 걱정을 쏟아냈다. “의료진들이 얼마나 힘들까?”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힘들 듯” “감염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