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1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루브르 측은 이날 웹사이트에 주요 정보라는 팝업창을 띄우면서 1일 하루 입장이 불가하다고 알렸다. 이날 아침 9시 개관 시간에 직원들의 대책회의를 이유로 문을 열지 않은 루브르는 오후 늦게서야 이날 하루 박물관을 폐관한다는 방침과 함께 환불 절차를 안내했다. 이 때문에 루브르 출입문 밖에서 기다리던 많은 관광객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루브르의 이날 폐관 조치는 전날 프랑스 정부가 5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당분간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이후 나온 것이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프랑스의 대표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됐다. 루브르 측은 직원 300여명이 이날 오전 긴급회의 후 투표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폐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브르 직원 2300명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탈리아 확진자가 집중된 북부 지역의 박물관 직원들이 루브르에 최근 대여 작품을 회수하려고 방문하는 등 사례가 있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이후에도 폐관 조치를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파리 중심가 센강변에 있는 루브르는 작년 한해에만 960만명이 관람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 수준이지만, 이탈리아의 확진자수가 1일 하루 만에 500명 이상이 늘어나 1694명으로 급증하면서 프랑스 등 주변국들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