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원천 배제) 윤곽이 드러나면서 현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뒤늦게 통합당에 합류한 안철수계 의원들이나 자유한국당 외부에서 들어온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공천 배려를 받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어 역차별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공천에서 탈락한 통합당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은 지난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높은 나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공관위에서 컷오프시켜놓고 인천의 다른 험지인 서구나 계양구에 출마하라고 권유했다”며 “친박근혜계를 죽이겠다는 의도 아니겠냐. 이기는 공천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공천 심사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컷오프된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도 페이스북에 “팔순의 어머니는 우셨고, 아내는 당당했고, 아들과 딸은 저를 안아줬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민 의원은 향후 거취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통합당 의원(이혜훈 이은재 홍일표 윤상현 민경욱 이현재 김순례)은 7명이다. 이중 컷오프에 승복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홍일표 의원뿐이다. 아직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은 공관위가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곳이어서 결과에 따라 추가 반발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출신들과 비한국당 출신들이 맞붙은 지역구에서는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부산 영도·서구가 대표적이다. 이곳의 다른 예비후보들은 삭발투쟁까지 하며 연일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관위가 서울 송파을 지역구의 후보자를 추가 공모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 지역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곳이다. 당내에선 김은혜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 등 외부인사 차출설이 나온다. 한 통합당 중진의원은 “판을 바꾼다는 명분 아래 어려웠던 당을 지켰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외부 인사들을) 꽂아 넣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앞서 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등 통합당 입당을 결정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입당을 마무리한 임재훈 이동섭 의원에 대한 공천 면접을 추가로 진행했다.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 청원에 신용현, 김삼화 의원은 대전 유성을과 경기 고양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임재훈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 이동섭 의원은 서울 노원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